제3회 고교생 논술토론 한마당-대회소개

◈ 목적

토론을 통해서 열린 사회를 지향한다.
토론을 통해서 민주 시민이 갖추어야 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언론, 통일, 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는 자질 (다양성을 지향하는 창조력, 논리력, 비판력을 갖춘 종합 사고력)을 기른다.
토론에서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고, 참여와 연대의 공동체 의식과 책임 의식을 키워 실생활에서 실천한다.
청소년에게 토론 마당을 열어 주어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토론을 통해서 일방 주입식 지식 교육과 모범 답안 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교 현장에 교육의 본래 모습인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교육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토론을 통해서 일상의 대립과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성숙한 민주 시민 의식을 길러 학교 현장과 우리 사회에 토론 문화를 활성화한다.

◈ 취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필요한 정보 지식 사회라고 한다. 신기술과 지식 창출 능력이 우리의 삶과 질을 좌우한다고 한다. 그러나 새 시대를 준비하면서도 정작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주인공인 청소년이 성장하고 생활하는 주위 모든 공간은 지난 시대를 답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변화를 거부하면서 지난 시대의 사고와 행동 양태를 더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청소년의 사회화 과정 가운데 가장 핵심인 현행 교육의 모습을 보면 뚜렷하게 드러난다. 교육 과정과 학교 규칙,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 학생과 직접 관련 있는 모든 것에서, 거의가 선택은 없고 강요뿐이다. 다시 말해 권리는 없고 강요당한 의무뿐이다. 이것은 새 시대에 우리가 청산해야 할 과제 가운데 지난 권위주의 시대를 나타내는 가장 뚜렷한 증표이다.
이제 시민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시민은 저절로 성장할 수 없다. 깨어 있는 시민은 지난 시대를 반성하여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고, 좋은 덕목은 자기 희생과 사회의 지원으로 익히고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를 변하게 하는 것은 여러 군데에서 보듯이 시민의 힘이고, 시민 시대를 여는 것은 토론이다. 지난 4월 총선 연대를 이끈 것은 시민 운동가들의 활동과 국민의 지지였지만 총선 연대가 가장 잘 활용한 것은 토론이었다. 그 뿐 아니라 교육, 환경, 사회 모든 문제를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토론이었다. 의사들의 파업은 토론이 없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 주었다. 토론은 그 사람의 인생관, 세계관, 실천 의지의 모든 것을 보여 준다. 또 현장성이 있다. 곧, 참여이다. 시청자(관중, 참석자)가 참여하고, 토론 당사자가 참여하여 거짓말과 억지를 여지없이 드러내 버린다.
지난 시절 우리는 근대화와 민주주의란 허울로 서구의 정치이념과 문화를 무조건 따르고, 받아 들였다. 그런 한편으로 우리의 바람직한 전통과 문화는 경쟁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심에서 지워 버렸다.
우리 전통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 첫째는 건강한 몸이고, 둘째는 조리있는 말하기고, 셋째는 글씨체 또는 학식이고, 마지막으로 올바른 판단력이다. 그러나 일제와 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조리있고 건강한 비판을 탄압하면서 부조리하고 세상을 현혹하는 말과 글이 판치게 되었다. 이제는 올바르고 당당하게 말(비판)하고 실천하는 전통을 다시 살려야 한다. 이것이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이다.
또, 우리 사회가 진정 변해야 한다면 이제라도 교육에 참다운 기대를 걸자. 변화의 그 힘을 미래의 주인공에게 기대하자. 청소년들이 힘이 없다면 힘을 주자. 힘은 청소년에게 강요가 아닌 선택을, 의무가 아닌 권리를, 방종이 아닌 자유를 주고, 토론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책임 의식을 느끼고 그 뒤에 자기 희생과 끊임없이 실천하면서 미래의 주인공인 실천하는 지식인,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하자.
지금 세계와 우리 사회에는 신자유주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친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세계를 20대 80의 사회로 재편하고자 한다. 새롭게 바뀌려는 세상에 청산해야 할 제도와 의식을 확대 재생산하여 미래 사회의 주인공을 ‘사회 속의 나’가 아닌 ‘소외된 개인’으로 남기려 한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 우리 사회 모든 사람은 특히 청소년들은 역사와 자기 삶에 주체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해 ‘왜’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 진정한 자기 생각(지식)을 가질 수 있고 자기 삶의 주체로 살 수 있다. 또 생각이 다른 이들과 ‘왜’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어야 진정하게 화합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학교 붕괴나 사회 현상의 파행을 늘 이야기하지만 해답을 얻지 못한다. 이 것은 학교나 우리 사회에 대한 올바른 교육 철학(생각)과 사회 철학(인식)이 없다는 말이다. 철학(생각, 목적)이 없는 삶은 공허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토론을 내놓는다. 그동안 단순히 암기한 주입식 교육에 대해 ‘왜’라고 물어야 하고, 그 근본과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와 올바른 관계 속에서 철학(생각, 목적)을 정립할 수 있다.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역사와 사회 속에 당당한 삶의 주체인 ‘나’를 가질 수 있고 진정한 참여와 연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민주 공원,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사)부산청년정보문화공동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와 (사)부산교육연구소가 주관하여 청소년들이 역사를 배우고 오늘날 우리를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전국 청소년 논술ㆍ토론 한마당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고, 다가올 미래에 무엇을 하고, 어떻게 참여와 연대라는 대명제를 실천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여기 청소년논술ㆍ토론한마당을 여는 단체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기림과 아울러 현재와 미래를 향하여 인간의 기본권과 행복 추구권을 구현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민주주의를 영원히 표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우리 사회에서 내일의 주인공들이 자기와 사회의 진정한 주인으로 성장하는데 힘쓰고자 한다.